경쟁자 슐츠 등 정치권 내 공감대 형성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치권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연쇄 테러 사태 속에서도 내달 24일 열리는 총선 캠페인을 계속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 기독민주(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테러로 일시적인 선거 캠페인의 중단을 고려했으나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선거 캠페인은 민주주의의 의식으로, 테러리스트들은 그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캠페인 현장에서 음향을 조절하고, 분위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대 경쟁자인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SPD) 당수와 전화통화를 하고 의견을 같이 했다.
슐츠 당수는 "메르켈 총리와 절대적으로 공감했다"면서 "선거 캠페인에서 정치적인 분열을 넘어설 것이고 테러를 위한 공간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와 녹색당 총리 후보인 카트린 괴링-에카르트,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유민주당(FDP) 당수, 좌파당 총리 후보인 디트마르 바르취 등과도 통화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反) 유로·반 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측과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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