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콘신주, 폭스콘 LCD공장에 30억弗 감세 혜택 주기로

입력 2017-08-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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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위스콘신주, 폭스콘 LCD공장에 30억弗 감세 혜택 주기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위스콘신 주(州)가 대만업체 폭스콘(Foxconn·훙하이정밀)이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들여 위스콘신 남동부 지역에 짓는 미국 첫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에 대해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세계최대 전자기기 수탁생산업체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 하원은 전날 폭스콘에 대한 세금감면 조례안을 찬성 59표 대 반대 30표로 승인했다.

폭스콘 투자 유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테리 궈 폭스콘 회장과 직접 협상을 벌여 결정지은 것으로, 찬성표 가운데 56표는 공화당 의원들이 던졌고, 반대표는 민주당 의원 28명과 공화당 의원 2명이 행사했다.

조례안은 상원에 넘겨졌으며, 상원 역시 공화당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통과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공화)는 폭스콘 공장 유치가 한 시대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고 강조하며 이미 서명할 의사를 밝혔다.

폭스콘은 지난달 26일 위스콘신 주 남동부에 100억 달러를 투자, 아시아권 밖에 처음 설립되는 LCD 패널 공장 단지를 조성하고 단기적으로 3천 개, 궁극적으로 1만3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리뷴은 협상 조건에 의거, 위스콘신 주 의회는 오는 9월 말까지 세금감면 조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계 의원들은 "납세자와 노동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공화당이 주도권을 쥔 의회가 공장 유치 발표 직후 발의된 조례안을 3주 만에 표결에 부친 것은 지나치게 조급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고든 힌츠 주하원 의원은 폭스콘이 과거 미국에 투자 약속을 했다가 지키지 않은 사례와 '인력 착취' 논란을 빚은 사실 등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 로빈 보스 주하원 의장은 폭스콘의 투자를 "위스콘신 주 경제를 변화시킬 '꿈의 장', '거부할 수 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궈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후 각 주 정부는 폭스콘 공장 유치를 위한 뜨거운 물밑 경쟁을 벌였으며, 폭스콘 측은 최소 7개 주 당국자들을 만나 조건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콘신 주의회는 각종 규제 조치 완화를 조건으로 내세웠으며, 위스콘신을 지역구로 하는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장(공화)까지 나서 폭스콘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위스콘신 폭스콘 공장은 2020년 착공 예정이며, 부지 규모는 180만㎡로 미국내 최대 규모 제조단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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