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도 표심에 영향…오늘 광주 토론 이어 21·24일에도 토론 예정
安 "1차 과반 목표, 호남 누그러져"…千 "결선투표 진출해 호남표 결집"
鄭 "우리가 1차서 승리할수도"…李 "2위 싸움, 결선가면 확장성 앞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가 20일로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 간의 막바지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 등 4명의 당권 주자는 연일 자신이 당을 쇄신하고 재건할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당원 50% 이상이 집중된 호남 지역의 민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이들 주자는 하루가 멀다고 광주·전남·전북 지역을 오가며 열렬한 구애를 보내고 있다.
호남은 작년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26석 중 23석을 국민의당에 몰아준 정치적 '텃밭'이다.
게다가 당원 약 24만 명 중 12만여 명이 집중된 최대 표밭이기도 한 만큼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호남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호남 민심과 함께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는 바로 이번 전대에서 도입된 결선투표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자 두 명을 놓고 재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호남 민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재투표는 1위 후보의 '선두 굳히기' 양상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2위 후보의 '막판 뒤집기' 분위기로 흐를 수도 있다.
각 주자는 저마다 자신이 호남에서 유리한 흐름을 잡았다고 주장하며 결선투표 가능성 등 판세를 두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차 과반 득표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판세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안 전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이 점차 누그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막판 TV토론회를 통해 당 혁신과 지방선거 승리 방안 등 비전을 제시하면서 당대표 적임자임을 확실하게 부각해 간다는 전략이다.
천 전 대표 캠프는 결선투표와 진출과 더불어 결선투표에서 안 전 대표를 상대로 최종 승리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명분 없는 후보에게 투표해준 적이 없다"면서 "호남 민심이 천 전 대표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는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지속해서 문제 삼는 동시에 서울시장 차출론, 인천지역 부정 선거운동 논란 등을 고리로 공세를 편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 측도 결선투표 진출을 자신하는 것은 물론 본인들이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우리가 1등이든 2등이든, 안 전 대표와 격차가 크지 않다"면서 "명분 없는 출마에 대한 반대 여론이 크다. 결선으로 간다면 호남을 중심으로 반안철수 표가 결집하면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는 당내 분위기를 추슬러 지방선거 분위기로 나아갈 수 있는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것이 정 의원 캠프의 전략이다.
가장 마지막에 출사표를 던진 이 의원 측은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당내 지지세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며 '이변'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밑바닥 민심이 바뀌고 있다. 광주에서도 이언주로 지지를 바꿨다는 당원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천 후보를 제치고 정 후보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가 결선에 간다면 다른 후보보다 더 확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 선명한 노선 제시를 통해 당심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오는 22∼23일 온라인 투표(케이보팅), 25∼26일 ARS 투표를 실시한 뒤 27일 전대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전대에선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리지 않는 만큼 남은 TV토론이 결국 막판 당심을 가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토론회는 이날 광주지역 TV토론을 비롯해 21일과 24일 등 총 3차례가 남아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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