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최근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을 덮친 몬순(우기) 홍수로 주민 1천600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밝혔다.
19일 IFRC 성명에 따르면 IFRC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마틴 팔러 부국장은 전날 "네팔,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주민들이 강물 범람으로 비롯된 질병과 심각한 음식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엄청난 홍수에 피해를 본 수백만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팔러 부국장은 "방글라데시와 네팔은 전체 국토의 3분의 1 이상에서 홍수가 발생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에서는 동부 비하르 주에서만 이번 홍수로 주민 150명 이상이 숨지는 등 동부, 동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네팔적십자사의 데브 라트나 다크와 사무총장은 "이번 홍수로 네팔에서 이미 128명이 사망했고 33명이 실종됐다"면서 "남부지방 농지에서 많은 곡식이 떠내려가 추후 심각한 식량 부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재난 관리국은 지난주부터 시작한 홍수로 자국에서만 물에 빠지거나 감전 등으로 82명이 숨지고 500만 명 이상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65만 헥타르의 농지가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은 해마다 6∼9월 몬순 시기에 집중호우와 홍수로 피해가 되풀이됐다.
팔러 부국장은 하지만 "올해는 지난 몇 년간 봐 왔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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