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으로 경질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에게 자신을 괴롭히는 '가짜뉴스'에 맞서줄 것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 계정에서 "스티브 배넌은 브레이트바트에서 터프하고 영리한 새로운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백악관을 떠난 배넌은 자신이 창립한 극우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을지도 모른다"며 "가짜뉴스는 경쟁이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그가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CNN방송,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류 매체들의 비판적인 논조에 맞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해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경질된 배넌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의회와 언론, 경제계에서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보수매체 '위클리 스탠더드'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싸워 쟁취했던 트럼프 대통령직은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거대한 운동을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직에서 뭔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극우 성향의 배넌이 떠난 트럼프 정부는 앞으로 이념과 정책 측면에서 전통적인 공화당의 보수 색채로 옅어질 수 있어, 오히려 배넌과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넌은 자신의 경질로 "트럼프 정부가 훨씬 더 평범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 민족주의나 이민과 같은 이슈를 추진하는데 대통령이 훨씬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에게 감사한다. 그는 내가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에 맞설 때 캠프로 왔다. 위대했다. 감사한다"라고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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