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올해 첫 천만영화 등극…한국영화 15번째(종합)

입력 2017-08-20 08:39   수정 2017-08-20 13:13

'택시운전사' 올해 첫 천만영화 등극…한국영화 15번째(종합)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올해 개봉작 중 처음으로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20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이 영화의 누적관객 수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1천6만8천708명으로 집계됐다.

개봉 19일째 천만 고지에 오른 '택시운전사'는 역대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19번째 '천만영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작년 1천156만명을 모은 '부산행' 이후 1년 만에 탄생한 천만영화다.

개봉 19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부산행'과 같은 속도로, 개봉 12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한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2014)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괴물'(2006)과 '변호인'(2013)에 이어 '택시운전사'까지 천만영화로 이끌며 '트리플 천만' 기록을 세우게 됐다. 주연작만으로 '트리플 천만' 기록을 세운 것은 송강호가 처음이다.

이 작품은 조연인 유해진에게도 '베테랑'(2015)과 '왕의 남자'(2005)에 이어 세번째 천만영화다.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중에서도 '화려한 휴가'(685만명)를 넘어 최고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

장훈 감독이 연출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준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총 제작비 150억원을 들인 이 영화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개봉 6일째 손익분기점인 450만명을 넘겼다.

또 '스파이더맨: 홈 커밍'(연속 15일)이 기록한 올해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뛰어넘고 18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훈 감독은 "아직도 그 기억을 현재로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많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혹시라도 그분들께 누가 될까, 영화를 만들며 큰 부담이 있었는데, 많은 분과 소통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고 기쁘게 생각된다"며 "택시운전사의 진심을 연기해 준 많은 배우분과, 고생하며 함께한 스태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택시운전사' 개봉 이후 '청년경찰', '혹성탈출: 종의 전쟁' 등이 일주일 간격으로 간판을 내걸고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한때 1천900개를 넘었던 스크린 수가 1천개 안팎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흥행 순위와 예매율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극장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강력한 경쟁작이 없기 때문에 천만 돌파를 계기로 흥행세를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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