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포그바 '쌍끌이'…모리뉴 "현재의 맨유 설명할 단어는 자신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개막과 함께 화끈한 화력을 과시하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부임 2년째에 반드시 팀에 리그 우승컵을 안겨온 조제 모리뉴 감독의 '2년차 마법'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맨유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스완지시티를 4-0으로 완파했다.
13일 웨스트햄과의 개막 홈 경기에서 완승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4-0 스코어로 승점 6점을 쌓았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후 후반 들어 3골을 몰아넣으며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해 상대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운 것도 두 경기의 공통점이었다.
올해 맨유가 7천500만 파운드(1천100억원)를 들여 영입한 로멜루 루카쿠와 지난해 8천900만 파운드(1천300억원)에 모셔온 폴 포그바가 맨유의 초반 강세를 '쌍끌이'하고 있다.
프리시즌부터 존재감을 과시하며 '거품 논란'을 잠재우고 있는 루카쿠는 웨스트햄전에서 맨유의 첫 2골을 책임진 데 이어 이날 스완지시티를 상대로도 후반 1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내내 따라다닌 최고 몸값 꼬리표 부담을 떨쳐낸 포그바도 개막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쐐기골을 넣고, 이날 후반에도 1골을 넣었다.
여기에 프랑스 출신 공격수 앙토니 마르시알도 2경기 1골씩을 넣으며 맨유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부터 맨유 사령탑을 맡은 모리뉴 감독의 과거 2년차 성적도 맨유의 이번 시즌에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모리뉴가 감독을 맡은 팀은 부임 2년 차에 어김없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포르투갈 벤피카와 레이리아에서 각각 1년이 채 안 된 짧은 감독 생활을 마치고 2002년 1월 포르투 감독으로 부임한 모리뉴는 당시 리그 5위이던 포르투를 3위로 끌어올려 시즌을 마쳤고 2년 차인 2002-2003 시즌 1위로까지 올려놓았다.
포르투는 그해 유럽축구연맹(UEFA) 컵과 포르투갈 컵까지 차지해 트레블을 완성했다.
이후 2004년 6월 합류한 첼시에서는 첫해에 이어 두 번째 해에도 리그 우승을 안겼다.
2008년 6월 이탈리아 세리아A 인테르 밀란으로 옮긴 모리뉴는 이곳에서도 2008-2009, 2009-2010 시즌 우승을 지휘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옮겨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2010-2011 준우승, 2011-2012년 우승으로 이끌며 2년차 우승 행진을 이어갔고 다시 돌아온 첼시에서도 부임 2년째인 2014-2015 시즌에 첼시에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안겼다.
지난 시즌 맨유의 부진한 성적 이후 "감독을 맡은 이후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한 모리뉴 감독은 화려한 2년차 시작에 자신감을 충전했다.
모리뉴 감독은 이날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한 대승 이후 "지금 팀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자신감'"이라고 표현했다.
모리뉴 감독은 "아주 기쁘다. 경기력의 품질이 자신감을 더해준다"며 "좋은 선수들이 감독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감독은 그러나 지난 시즌도 맨유가 개막 첫 2경기를 승리해 승점 6점을 챙겨갔음에도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것을 떠올리며 "2경기를 졌다고 해서 세상의 끝도 아니고, 이겼다고 해서 천국인 것도 아니다"라고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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