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알박기'로 헌재 무력화…'살충제 계란' 사태는 文 코드인사 탓" 주장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한지훈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20일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합동 공세를 이어갔다.
야권은 이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특정 정당 지지활동을 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된다며 청와대의 지명 철회를 재차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헌법의 보루인 헌법재판관에 정치편향 인사를 지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정치중립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 분명한 이 후보자를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논문 표절 의혹은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인사 배제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비대위 회의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이 후보자가 임명돼서는 안 된다"며 당 차원의 강경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이유정 '알박기'로 헌법재판소를 무력화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 "헌법적 양심이 있다면 너무도 뻔한 '코드 인사'를 빨리 거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야 3당은 류영진 식약처장이 '살충제 계란'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국민 불안을 키웠다며 청와대가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였다.
전희경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대국민 보고회를 한다는데 국민의 식품안전 지킴이인 식약처장의 부실 문제부터 풀라"면서 "류 처장 해임부터 하고 국민 앞에 서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전문성 없이 대선캠프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로 임명됐지만, 국민 혈압상승의 주범이 됐다"면서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정부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깊어지면서 '에그포비아' 괴담이 퍼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문재인식 코드인사의 참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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