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그린란드 툰드라에서 들불이 꺼지지 않은 채 2주간 계속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위성 사진에서 처음 포착된 이 들불이 지난 16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더 커졌다고 이탈리아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산하 지구관측센터(ESRIN)가 밝혔다.
16일 촬영된 사진에서 불은 그린란드 대륙빙하(ice sheet)에서 약 65㎞ 떨어진 지점, 시시미우트 마을에서는 북동 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지점에서 타고 있었다.
여름철 그린란드 툰드라에서 가끔 들불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미국 상무부 산하 해양대기청(NOAA)은 트위터에 "이례적으로 큰불이 계속 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들불은 지금까지 12㎢를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 이래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화재를 기록해온 네덜란드 텔프트기술대 과학자들은 올해가 최악이라고 말했다.
미 해양대기청은 이 들불로 생기는 그을음이 표면을 덮으면 대륙 빙하가 더 빠르게 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화재 발생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건기인 여름철에 그린란드에서는 사람과 번개로 화재가 발생하곤 했다.
네덜란드 기상학연구소의 루스 모트람은 "이번 화재에 앞서 그린란드 기온이 예년 평균보다 조금 높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평균기온은 1961~1990년 평균치(6.3℃)보다 조금 높은 7.1℃를 기록했다.
신문은 인명과 주택이 피해를 볼 우려가 없어 소방대가 투입되지 않았다면서 들불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9월에야 꺼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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