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회장 취임 4년…정·재계 '소통창구' 자임

입력 2017-08-21 09:54  

박용만 상의회장 취임 4년…정·재계 '소통창구' 자임

전경련·경총 '활동 제약'속 재계 대표 부상

文대통령 재계 첫 대화 주선…'편중 현상' 해소 강조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8월 21일 전임 손경식 회장의 후임으로 잔여 임기를 수행했고, 2015년 3월 25일 만장일치로 제22대 회장에 추대 선출됐다. 현 임기는 6개월 가량 남았지만 내년 연임할 경우 3년 더 대한상의를 이끌게 된다.

지난해 3월 두산그룹 회장직을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승계하면서 그룹 총수로서의 책임을 내려놨다. 대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의 맏형격인 대한상의를 이끄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해체 수순의 위기를 겪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여권과 껄끄러운 관계를 보이는 가운데 대한상의가 '재계 대표'로 떠오르면서 박 회장의 역할도 커졌다.

실제로 박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 일정에 동참한 방미 경제인단을 꾸린 데 이어 문 대통령과 대기업 대표의 첫 청와대 회동을 주선하는 역할도 맡으며 '소통 창구'를 자임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잇따라 초청해 기업인들을 상대로 한 강연을 주선한 것도 박 회장이다.

전국 17만 상공인을 대변하는 박 회장이 최근 들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회·경제적 편중과 대립 구도의 완화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재벌 대 반재벌, 사용자 대 노동자, 진보 대 보수 등 사회 전체가 대립하는 구도가 되면서 모든 대화가 결국 파행으로 갈 수 밖에 없고, 또 편중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면서 "편중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곤, 양극화, 근로시간, 일자리 불안 등과 같은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경제계가 책임있는 경제주체로서 힘을 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룹 총수 출신답지 않게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 회장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에도 열심이다.

또 매달 생일을 맞은 직원들을 위해 직접 파티를 겸한 대화의 자리를 주선하는가 하면 사내 젊은 사원들과 이른바 '번개 모임'을 하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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