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보직 의무 복무기간 여성 2년…남성들 "우린 6년" 불만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정부가 군의 여성 비율을 현재보다 배 수준으로 크게 늘리려는 가운데 여성은 팔굽혀펴기를 4회만 하면 입대를 위한 체력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군에 입대하려는 호주 여성들은 팔굽혀펴기 4회와 윗몸일으키기 20회를 하면 체력시험에 통과할 수 있다.
이 시험을 통과한 여성은 이후 여성만을 위한 7주간의 예비 훈련과정을 밟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최소 팔굽혀펴기 8회, 윗몸일으키기 45회를 하면 본격적인 신병 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는 전투 보직에 도전한 여성들의 경우 8명 중 1명 미만만이 통과하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정부는 현재 12.7% 수준인 군의 여성 비율을 25%까지 높이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전투 보직을 포함해 많은 부문에서 남성의 신병 모집이 12개월간 금지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여성에 대한 배려는 다른 쪽에서도 나타나 남성 지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이 보병 혹은 포병에 지원해 복무하게 되면 최소 2년을 근무해야 한다. 반면 남성의 경우 최소 6년을 복무하도록 하고 있다.
전투공병 출신인 로드 맥가비는 세계 각국 군대의 여성비율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15%를 넘기지 않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그 수준 위로 높이려 하면 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신문에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호주군 대변인은 현재 187명의 여성 신병이 7주간의 예비 훈련과정을 이수했다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현재 적용되는 기준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신문은 호주 정부가 정치적 정당성에만 매달려 각 군 구인 과정에서 여성들로만 채워가고 있다며 공공연히 남성을 역차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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