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내신제도 함께 개선해야"…"교육과정 적용 시기 연기"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방안 확정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다양한 대입제도 개선안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이달 초 제시한 단계적 절대평가 전환(1안)과 전면 절대평가(2안) 시안에 대해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와 당내 개혁성향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는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공정한 입시제도 마련을 위한 교육개혁'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이 범 교육평론가는 현 정부가 대학 입학전형이라는 큰 틀 대신 단순히 수능 평가방식에 초점을 맞춘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를 답습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디.
정부는 2008학년도 수능에서 점수가 아닌 등급만 부여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변별력 약화를 우려한 대학들의 논술 도입 등으로 학생 부담이 커지면서 등급제 수능은 1년 만에 다시 점수제로 돌아갔다.
이 범 평론가는 "내신은 '등급제 절대평가', 수능은 원점수를 알려주는 '점수제 절대평가'로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수능에서 부분적으로 상대평가를 유지해도 선택과목은 절대평가해 '기피 과목'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부에서 경시대회와 자격증·인증 기재란을 폐지하고 교과영역 비중을 높이는 등 학종도 개선해야 한다"며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고3의 경우 학생부반과 수능반을 분리하는 것이 낫다"고 제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정부의 전면 절대평가 시안인) 2안을 수정해 국어·영어·수학영역 시험 범위를 공통과목(1학년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동점자는 고교 2∼3학년 선택과목 가운데 전공적합성에 맞는 과목의 내신을 반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교육부의 수능 개편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가 2018학년도로 예정된 고교 1학년 학생의 새 교육과정(2015 교육과정) 적용 시기를 1년 늦추고, 2022학년도 대입전형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정 서울 미양고 교사는 수능보다 더 시급한 교육개혁의 핵심으로 '내신 절대평가를 전제로 하는 고교학점제 시행'을 꼽았고, 이종태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21세기 교육연구소 소장은 현재의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새 교육과정의 시행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대전 충남대에서 열리는 충청권 공청회를 끝으로 수능 개편안 확정을 위한 의견수렴 작업을 마무리 짓고 오는 31일 확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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