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만 초등교사 800명 신규 채용 가능…전북교육청, 교육부에 제안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도교육청은 초등학교 예비교사의 임용 적체와 교육대생의 '임용절벽' 해소를 위해 교육부에 교과전담 교사제 확대와 학습부진아 지원 교사제 도입을 제안했다고 21일 밝혔다.
교과전담 교사는 예체능이나 영어, 과학 등의 특정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 현재 3∼6학년에만 도입돼 있다.
전북교육청은 이를 1, 2학년까지로 확대하면 전북에서만 395명의 새로운 교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1∼2학년 담임교사의 상대적으로 과도한 수업 시수를 줄여주고 수업의 질을 높이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학습부진아 지원 교사제는 별도의 교사를 배치해 국어와 영어, 수학 등의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초등학생을 지도해주는 것이다.
한 학교에 1명씩만 배치해도 도내에서만 422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다.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예상된다.
전북교육청은 현재 3년인 임용후보자 명부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늘려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현행 교육공무원임용령은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3년이 지나서도 임용이 되지 않는다면 대기자는 합격 효력을 잃게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잘못된 교원 수급정책으로 빚어진 일인 만큼 예비교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북교육청은 자체적으로 학습연구년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습연구년제는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1년간 연수를 받으며 전문성을 키우는 일종의 안식년제도다.
올해 15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전주교육대와 신입생 선발 규모를 사전에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신입생을 뽑으면 임용절벽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북지역에서는 현재 233명이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받지 못한 상태며, 계획대로 내년도에 52명을 추가로 선발하면 미임용자가 최대 285명으로 증가한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갈수록 심각해질 임용 적체와 임용절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교육부의 전향적인 검토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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