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수압파쇄법 대신 유정서 뽑아…"직접비용 배럴당 15달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셰일오일 개발 붐을 타고 세계 3대 산유국으로 우뚝 섰던 미국이 최근 들어 다시 전통 방식 시추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도는 저유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미국에서 값비싼 셰일오일 수압파쇄법 대신 전통식 수직 시추가 주목받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클라호마 일대의 중소형 석유업체들은 셰일오일 프로젝트는 버리고 예전 방식대로 유전에서 원유를 뽑아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문제다.
전통적인 방식의 시추는 석유가 집적된 유층까지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 원유를 채취한다.
반면 셰일오일은 원유 성분물질이 섞인 퇴적암을 높은 수압으로 파쇄하는 방식으로 뽑아낸다. 지층을 수직으로 파 내려갔다가 다시 수평으로 시추해야 하므로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갔을 때는 이 같은 수압파쇄법이 부담되지 않았지만, 유가가 수년째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소형 업체들이 생산비용을 줄일 방안을 찾게 된 것이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와 오클라호마에서 기존 유정을 활용하면 유가가 배럴당 10∼30달러인 경우에도 기업의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추업체 화이트 나이트 프로덕션은 1980년대 가동을 중단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유정도 재가동 중이다.
제리 웬젤 화이트 나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진짜 마술"이라며 땅을 빌리고 원유를 뽑아내서 시장에 옮기는 등 직접 비용이 배럴당 15달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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