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은 설명하는 자리…당대표 탄핵 발언은 농담으로 받아들이겠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1일 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 설치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정발위는 이미 최고위원회를 통과한 것"이라며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추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열어 "의원총회는 대표가 의원들에게 좋은 의도로 설명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18일 의총에서 친문(친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정발위 출범이 지방선거 공천권에 대한 중앙당의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반발이 제기된 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예정대로 정발위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추 대표는 2015년 문재인 대표 시절 김상곤 당 혁신위원장이 만든 혁신안이 완벽하지 않다며 수정 필요성을 거론한 뒤 혁신안을 지켜야 한다는 '정발위 반대파'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김상곤 혁신안'은 (문재인 대표 체제 때) 최고위원회의 수정 의결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의결했다. 바이블이 아니다"며 "(지방선거 공천 때) 중앙당의 패권을 개선하려고 만든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중앙당의 패권을 시도당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행 당헌·당규상 시도당위원장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돼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중앙당이 시도당의 권한을 회수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견제와 균형을 가능하게 고민해 달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의총 때 설훈 의원이 '당 대표가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도 탄핵감이지 않으냐'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염두에 둔 듯 "탄핵 발언은 농담으로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받아넘겼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비전과 국정과제 전국순회 설명회' 축사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 때 '더 많은 민주주의', '네트워크 정당'을 강조했다고 소개한 뒤 문 대통령 역시 당 혁신에 공감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진 쪽이 마지못해 하는 '억지 혁신'이 아니라 이긴 힘으로 해내는 '아름다운 혁신'을 시작하자. 여기에는 대통령도 뜻을 같이했다"며 "정당을 혁신하자는 것은 직접민주주의 소통방식을 강화하고 당원권을 강화해서 역동적으로 선순환되는 정당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 무슨 당내 갈등이 있겠는가? 아무런 갈등도 없다"며 "오히려 의원들도 서로 소통의 창구를 갖고 자기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할 때 계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계파를 만들 꿈조차 꾸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추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결국 정발위 추진은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완성하지 못한 혁신을 완결짓기 위한 목적인 만큼 문 대통령도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또 당내 반발이 친문이라는 계파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이 아니라 권한 약화를 우려한 시도당위원장들의 행동이라는 시각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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