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정원 적폐청산 TF 활동 비판하며 거론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21일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활동을 비판하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언급,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 질의에서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논두렁 시계'를 조사해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주장대로 국정원이 논두렁이라는 말을 만들어 언론에 흘렸다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이 있느냐"고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물었다.
이는 2009년 검찰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배경에 국정원이 있다고 이인규 전 부장이 수사 이후 주장한 것을 인용한 발언이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지난 7월 논두렁 시계 보도 경위를 13가지 주요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논두렁이 아니라 다른 데 버렸다면 노 전 대통령이 선물로 받았다고 진술한 2억 원짜리 피아제 명품 시계가 2개에서 1개로 줄어드나. 아니면 명품이 아니라 단돈 1만 원짜리 시계로 바뀌나.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관련 진술 내용을 국정원이 개입해 언론에 흘린 것이 확인되면,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 조카사위 연철호 씨가 받은 500만 달러, 딸의 고급 아파트 구매를 위한 외화 반출 사실 자체가 무혐의가 되는가"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정보기관 개혁을 이유로 한풀이 수사, 전 정권에 대한 보복수사를 계속하겠다면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의 자살로 봉인된 수사 기록을 국민 앞에 공개하고, 국정원 적폐청산 TF의 조사가 적절한 것인지부터 검증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질의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시중에 떠도는 확인 안 된 말을 사실인 양 말씀하셔서 유감스럽다"며 "조사 뒤 논두렁이 아니면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부분에서 모욕감을 느낀다"고 즉시 항의했다.
이 총리는 "국정원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라며 "과거 수사 기록이 특별히 은폐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