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이동국(38)과 차두리(37)가 선수와 선수가 아닌 선수와 코치로 첫 호흡을 맞췄다.
이동국과 차두리는 21일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앞두고 소집된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조우했다.
둘이 대표선수로서 호흡을 맞춘 것은 2014년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가 마지막이었다. 그로부터 파주에서 같이 생활하게 된 것은 2년 10개월 만이다.
이후 이동국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고, 차두리가 1년 뒤 은퇴하면서 대표팀에서는 함께 할 기회가 없었다.
과거에는 선수와 선수로서 호흡을 맞췄다면 이제는 서로의 위치가 달랐다.
1979년생으로 한 살 많은 형 이동국이 '선수'로서 대표팀에 복귀했고, 차두리는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코치'로서 대표팀에 섰다.
이동국은 차두리를 오래간만에 보자 먼저 "차 코치님"이라고 웃으며 다가갔다. 차두리 역시 "동국이 형"이라고 부르며 둘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과거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춰 온 터라 평소에도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둘이다.
서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날 첫 훈련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둘은 침체된 대표팀 분위기를 무겁게 하지 않으려고 웃으면서 다가갔다.
이동국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후배들은 물론, 동생 차두리 코치의 눈에 '거슬리지' 않으려고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차두리도 열심히 훈련하는 이동국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먼저 말을 건네면서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동국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김)남일이 형과 차두리에게 '코치님'이라고 불러야 할지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두 코치와 수평적 관계에서 대표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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