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BNK금융지주[138930] 차기 회장 선임이 또다시 연기됐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1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임추위를 겸한 이사회를 열고 차기 지주 회장 선임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임추위는 오는 9월 8일 차기 지주 회장 선임 문제를 재논의키로 했다.
임추위는 지난 17일에도 최종 후보 3명에 대해 심층 면접을 벌인 이후 차기 지주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격론 끝에 한 차례 연기했다.
이날 임추위 회의 역시 오후 7시부터 5시간 동안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사외 이사 6명으로 구성된 임추위원의 과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BNK금융 임추위는 성세환 회장이 자사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이후 최고경영자 승계절차를 개시하면서 내외부 공모방식을 택했다. 과거와 달리 내부 임원은 물론 외부 전문가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무려 16명이 지원했는데 부산은행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는 일부 지원자가 정치권에 줄을 댄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했다.
임추위는 거센 논란 속에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정민주 BNK금융연구소 대표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하지만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는 김 전 부회장을 정치권과 연관 있는 낙하산 인사로 지목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령인 데다 은행 업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들었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BNK금융 주식 4.38%를 보유한 노조는 의결권행사까지 예고하기도 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BNK금융 임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을 또다시 연기함으로써 논란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로 예정된 부산은행장 선임절차는 물론 내달로 예정된 주주총회도 연기가 불가피해 BNK금융의 경영 공백 사태는 장기화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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