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춘천시, 새 홈구장 사용계약 체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가 내년부터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이상 송암종합운동장)을 새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강원FC는 22일 "구단은 지난 17일까지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의 공모를 받아 복수의 시로부터 개최 의향을 받았고, 개최 기준에 가장 부합한 경기장을 보유한 춘천시와 손을 잡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원은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하기 전인 지난 시즌까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를 치렀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강릉시가 경기장 사용을 거부해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센터를 리모델링해 새 홈구장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종목이 열려 다시 홈 구장을 찾아야 했다.
강원은 선수단 클럽하우스가 있는 강릉과 수도권이 가까운 원주시 등과 협의를 이어가다 춘천으로 방향을 틀었다.
강원은 춘천시에 홈 구장 사용안을 제안하면서 20억원의 지원금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의 과정에서 요구 금액이 전액 관철되지는 않았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도내에 2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줄 수 있는 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FC는 큰 규모의 지원금 확보엔 실패했지만, 춘천으로 홈구장을 이전해 관중 동원과 마케팅에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구단은 평창을 홈구장으로 활용하면서 수도권과 거리, 교통 문제로 인해 관중 유치에 실패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 평균 유료 관중 1천335명을 기록해 12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각종 대중교통 시설이 완비된 춘천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관중 동원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천연잔디 구장인 송암종합운동장은 총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조명시설도 구비해 야간 경기도 개최할 수 있다.
강원은 춘천에 새 둥지를 틀면서 클럽하우스 생활을 마감하고 출퇴근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선수들은 현재 강릉시에서 숙소생활을 하고 있는데, 숙소생활을 유지하면서 춘천 홈구장을 활용할 경우 사실상 모든 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르게 된다.
강원은 홈구장을 옮기는 대신 클럽하우스 생활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강원 조태룡 대표는 최근 "선수들을 모아놓고 숙소생활을 시키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원 구단은 당장 10월 14일부터 열리는 스플릿 리그부터 춘천송암종합운동장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은 올림픽 경기 준비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확정된 건 내년 시즌부터지만, 강원이 원한다면 스플릿 리그부터 당장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은 지난 2009년부터 총 31경기를 춘천 송암종합운동장에서 치러본 경험이 있다. 춘천을 홈으로 활용하는 데엔 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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