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명 인권운동가 장톈융 체제전복 혐의로 재판

입력 2017-08-22 12:49  

중국 저명 인권운동가 장톈융 체제전복 혐의로 재판

티베트 저항운동가·파룬궁 활동가 등 돕다가 체포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저명 인권운동가 장톈융(江天勇·45)이 체제전복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는 인권활동가 등을 돕다가 올해 5월 말 체제전복 혐의로 기소된 장톈융은 이날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중급인민병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한다.

변호사였던 장톈융은 미국으로 망명한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 티베트 저항운동가, 중국 정부에 의해 탄압받는 기공수련단체 '파룬궁(法輪功)' 활동가 등을 변호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중국 당국이 2009년 그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그는 2015년 7월 9일 이른바 '709 검거' 때 중국 당국이 대대적으로 잡아들인 인권활동가들을 돕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창사에 구금된 인권변호사 셰양(謝陽)을 면회하러 갔다가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다.

이후 장톈융의 가족과 변호사들이 그를 만나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면회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번 재판 소식도 그의 가족과 변호사에게 제대로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에는 장톈융이 '인권변호사 셰양의 고문 폭로는 서방의 지지를 얻기 위해 조작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인터뷰를 중국 국영 매체가 내보냈지만, 인권운동가들은 강압에 의한 진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2013년 미국으로 피신한 장톈융의 아내 진볜링(金變玲)은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리더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할 것이며, 그가 진정한 자유를 얻을 때까지 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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