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전략에 대해 "새로운 것 없다"고 의미를 축소하며 계속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22일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지금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매우 불분명하며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어 탈레반이 이와 관련한 공식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탈레반 고위 지휘관은 AFP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전력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성명으로 현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 지휘관은 또 "우리는 수세대 동안 전쟁을 해왔고 두렵지 않다"면서 "우리 숨이 끝날 때까지 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연계단체인 하카니 네트워크의 한 지휘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그가 전체 이슬람 공동체를 제거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전쟁이 (이슬람을 겨냥한) 십자군 전쟁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몇 시간 앞둔 21일 오후 10시께 미국 대사관 주변의 한 운동장에 로켓포 한 발이 떨어졌다.
이 로켓포 공격으로 사상자는 없었지만,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앞두고 미국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의미로 로켓포를 발사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미국시간) 미 버지니아 주(州)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전국으로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저지할 것"이라면서 "언제 공격을 할지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분명히 공격할 것"이라고 언급, 적극적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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