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방송·항공 전단 살포…학교에 대피시설 설치해야"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상공에서 핵이 폭발한다면 어떻게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인가?"
충남도는 22일 도청 전시종합상황실에서 32사단과 도 경찰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7 을지연습' 전시현안 과제 토의를 했다.
이날 회의는 계룡대 정문 상공 250m에서 핵이 폭발했다는 가정에 따른 대책을 모색했다.
특히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환자를 치료하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핵이 폭발하면 반경 2㎞ 내에 있는 사람은 대부분 목숨을 잃게 된다.
도는 계룡대 상공에서 핵이 폭발하면 7천여명이 숨지고 4천500여명이 다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반경 8㎞ 내에 있는 휴대전화와 자동차 등 모든 전자기기도 마비된다.
때문에 도의 이날 회의는 주민 대피 방법 및 생필품 지원 대책 방안을 모색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한 참석자는 "위험지역에 사람이 직접 들어갈 수 없는 만큼 드론을 이용해 대피 방송을 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항공기를 이용해 대피를 촉구하는 전단을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핵폭발 뒤 방사성 물질이 섞인 낙진이 바람을 따라 넓게 이동해 피해를 가중한다는 점을 고려해 인근 지역의 주민을 빠르게 대피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시설이 있고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주민을 대피시키고, 식수·급식·생필품 등을 빠르게 지원할 방안을 모색했다.
이밖에 교통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교통 및 치안 대책도 마련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충남도는 이날 회의 내용을 토대로 핵이 폭발할 때를 대비한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북한의 핵 도발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건한 안보의식을 바탕으로 한 능동적 대처 능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며 "실전과 같은 연습 체계를 유지해 을지훈련이 현장감 있고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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