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 날씨 이어져…내일 수도권·강원 영서에 장대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선선한 가을로 접어든다는 '처서'를 하루 앞둔 22일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든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무더운 가운데 제주에서는 폭우와 폭염이 혼재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울산, 대구, 한라산 인근을 제외한 제주 전역, 경남 양산·밀양·김해·창원, 경북 울진 평지·청도·경주·포항·영덕·의성·상주·칠곡·군위·경산·영천·구미, 강원 삼척 평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이 시각 현재 경기 여주 34.4도, 경북 구미 34.3도, 경북 울진 34.1도, 경북 영천 34.1도 경북 경주 34.0, 대구 33.7도 등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는 지역별로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졌다.
제주는 오전 한때 호우주의보가 경보로 대치됐다가 약 2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 시각 제주 조천읍 선흘리는 175.5㎜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성판악 89.5㎜, 백록담 81.0㎜ 등에도 장대비가 쏟아졌다.
반면에 제주 김녕은 이날 오후 2시 59분께 34.5도까지 올랐고, 월정 33.8도, 서귀포(남원) 33.7도 등 도내 다른 곳에서도 폭염이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전에는 제13호 태풍 하토(HATO)의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비가 쏟아졌다"면서 "오후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데워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하토가 중국 남부에서 약화한 영향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증기가 북쪽 기압골 후면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와 만나 더욱 불안정해져 서울, 경기, 강원 영서는 24일 아침부터 오후 사이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울러 경상과 제주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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