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원 분석…259만명이 2억3천800만원씩 빚지고 사업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국내 개인사업자가 사업자대출로 빌린 돈만 6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작년 말 기준 사업자등록을 한 개인사업자 약 489만명(사업자 등록번호 건수 기준, 이하 동일) 가운데 사업자대출을 받은 약 259만명이 갚아야 할 사업자 대출금 잔액 총액이 약 615조9천925억원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이 가계대출로 빌린 돈을 합하면 대출금 잔액은 더 늘어난다.
신용정보원이 이날 공표한 보고서 '개인사업자 금융거래 현황과 주요 특징'은 개인사업자 258만8천204명이 평균 2억3천800만원의 사업자대출금 잔액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사업자대출만 받은 사업자는 24만5천871이고 1인당 평균 잔액은 3억70만원이다.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함께 받은 개인사업자는 234만2천333명이며 이들의 평균 사업자대출 잔액은 2억3천310만원이다.
가계대출 평균 잔액은 사업자 개인을 기준(사업자등록 번호 건수가 아님)으로 4천980만원이다.
이번 보고서의 수치는 신용정보원이 보유한 개인사업자 정보 중 대출채권, 유가증권 매입, 지급보증, 신탁 등 금융회사와의 직간접 거래 정보가 있고 대출금이 남아 있는 개인사업자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개인 간에 빌려 쓴 돈이나 사채업자 등에게 빌린 돈은 이번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나타난 대출잔액 평균을 업종별로 보면 사업자 수가 10만명 이상인 업종 가운데는 부동산임대업이 4억5천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이 3억1천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개인 서비스업 2억1천400만원, 숙박 및 음식점업 1억4천500만원, 도소매업 1억4천500만원 순이었다.
지역별 평균 대출금 잔액은 서울이 약 3억4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대구, 부상 등인 2억원대 수준, 여타 지역은 1억원대 규모였다.
개인사업자가 거래하는 금융업계는 은행이 4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용보증재단 26.2%, 카드·리스사 9.5%, 보험사 7.2%, 특수금융기관 6.0% 순이었다.
작년 말 기준 사업자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가운데 대출금 연체자는 25만명으로 9.7%이며 대출자의 0.4%인 9천명가량이 부도 처리됐다.
각 지역의 평균 임대료가 비싸면 평균 대출금액도 증가하며(상관계수 0.89), 지역의 1인당 평균소득이 높아지면 사업자대출 연체 비율은 낮아지는(상관계수 -0.44)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정보원은 "개인사업자의 금융거래 특징을 반영할 맞춤형 신용평가 모형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개인사업자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금융상품과 정책 지원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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