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 "'발레리안'은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는 영화"

입력 2017-08-22 18:39   수정 2017-08-22 19:07

뤽 베송 "'발레리안'은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는 영화"

"기존 SF물과는 다른 영화…영웅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 '발레리안'을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는 외계인을 악당으로 그리면서 슈퍼 히어로의 활약을 담은 기존 SF영화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며 "어른들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그는 22일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짜 영웅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는 어릴 때 꿈을 꾸죠. 꿈은 한계가 없어요. 그런데 사회가 이 꿈을 모두 앗아가죠. 아이들은 그 사회를 따라서 성장해 어른이 되면 상상력이 줄어들어요. 아이가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 부모님은 헛웃음을 짓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 이들도 있잖아요. 점점 잃어가는 어린 시절의 꿈을 찾아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는 1967년 처음 나온 프랑스 만화 '발레리안과 로렐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8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시공간을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 발레리안(데인 드한 분)과 로렐린(카라 델레바인 문)의 이야기를 다룬다.

10살 때 이 만화책을 처음 접한 뤽 베송 감독은 얼굴도 언어도 다른 수많은 외계 종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산다는 독특한 세계관에 매료돼 만화의 영화화를 늘 꿈꿔왔다고 한다.

그는 "휴머니티를 가진 주인공 두 명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며 "환경보호, 공생, 인종차별 등 여러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도 끌렸다"고 말했다.

"보통의 SF영화에서는 외계인이 파괴하고 침략하는 악당으로 묘사되지만, '발레리안'에서는 굉장히 친절하고 착한 모습으로 등장해요. 또 주인공인 발레리안과 로렐린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죠. 이런 스토리를 통해 진짜 영웅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를 전작인 '제5원소'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시대도 다르고 스토리도 다르다"며 "비슷한 점이 있다면 사랑과 평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약 2천399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인 만큼 각종 특수효과를 동원한 화려한 영상이 러닝 타임 137분 내내 눈을 사로잡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특수효과 장면은 무려 2천743개로 '제5원소'의 약 15배에 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외계 종족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표정은 '킹콩', '아바타' 등에 참여한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디지털에 의해 완성됐다. 3년간 투입된 컴퓨터그래픽 전문가만 2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기술이 따라줄 수 없다고 생각해 기다려 왔다"며 '아바타'의 그래픽 완성도를 보고 "이제는 기술이 발전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원작 만화는 '스타워즈', '스타트렉', '아바타' 등 대표적인 SF영화들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발리레안:천 개의 행성'에 등장하는 뮐 행성과 진주족이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을 연상시키고, '스타워즈'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스타워즈'를 카피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발레리안'은 1967년 나온 만화책의 많은 에피소드 중 하나를 차용한 것"이라며 "'스타워즈'와 '발레리안'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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