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 결승 솔로포로 4-3 승리 이끌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0)가 해결사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
NC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11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에서 나온 스크럭스의 결정적인 대포가 승리를 안겼다.
마치 스크럭스를 위해 마련된 타석과 같았다. NC는 연장 10회 초 박민우, 김준완이 모두 내야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크럭스는 LG의 5번째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거포라면 누구나 한 방에 대한 욕심을 낼만한 이 상황을 그대로 놓칠 스크럭스가 아니었다.
스크럭스는 이동현의 5구째 한가운데 직구(시속 141㎞)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좌측 폴 안쪽에 살짝 들어간,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이 터져 나왔다.
9회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연장 10회 스크럭스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NC는 마무리 임창민을 투입해 2사 1, 3루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이재학부터 중간 계투 김진성, 마무리 임창민이 버틴 마운드의 힘도 있었지만 스크럭스의 결정적인 한 방이 승리를 만든 경기였다.
스크럭스는 그동안 정규이닝에서는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홈런을 때려냈지만 유독 연장전에서는 홈런이 없었다.
지금까지 연장전 6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2볼넷 3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스크럭스는 시즌 25호 홈런을 첫 연장전 홈런으로 장식하고 언제 어느 때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타자의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스크럭스는 "팀이 승리해 기분 좋다. 9회 팀이 동점을 팀이 만들어주고 10회 내 타구가 역전승을 만드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가 KBO리그 첫 시즌인 스크럭스는 "2연전이 3연전보다 체력적 부담이 크다"며 2연전이 쉽지 않음을 전했다.
다만 "그 부분도 이겨내야 한다" 며 "항상 스트라이크 존 안에 오는 공을 담장에 넘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후반기 들어 팀이 16승 14패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연승의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스크럭스의 이날 결정적인 한 방에 고무된 김 감독은 "팀이 어렵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곧 고비를 잘 넘기고 상승세를 탈 거라 믿는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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