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협력도 숙제…"또다른 속내는 아프간 매장 희토류" 관측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선언하면서 "이기기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승리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전략이 아프가니스탄에 도움은 되겠지만 완전한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조차도 또 다른 시험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가파병을 지지해온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대부분의 전문가는 완전한 승리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면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고 자신의 권리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테러리스트의 은신처'로 알려진 파키스탄으로부터 얼마나 협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더는 침묵할 수 없다"며 파키스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절대 쉽지 않은" 아프간 전쟁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결정은 결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승리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군장성 출신인 매티스 장관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안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무엇보다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이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군사적 목적과는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속내는 아프가니스탄의 광물에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첨단기술의 핵심재료로 꼽히는 희토류가 상당량 아프가니스탄에 매장돼 있으며, 탈레반이 매장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 때문에 아프간 전쟁에 나섰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조심스러운 대목이지만,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추가적인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조 달러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희토류 매장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고, 아프가니스탄 정부 측과 희토류 자원개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