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선 전기요금 급등·대규모 정전 가능성 놓고 공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재정적자로 고심하는 브라질 정부가 국영전력회사 민영화 추진 의사를 밝혀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의 정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국영기업이었던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와 광산개발업체 발리를 민영화한 것과 비슷한 방식을 제시했다.
엘레트브라스의 지분은 연방정부가 40.99%,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18.72%, 연방기금이 3.42%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엘레트로브라스의 시장가치는 200억 헤알(약 7조1천826억 원)로 평가되나 실제로 민영화가 이뤄지면 300억 헤알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와 상파울루 증시에 상장된 엘레트로브라스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정치권에선 엘레트로브라스가 민영화되면 전기요금이 급등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 엄청난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재정난을 이유로 국가자산을 매각하는 데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그러자 정부는 엘레트로브라스의 원전 부문 자회사인 엘레트로누클레아르와 브라질-파라과이 접경에 있는 이타이푸 댐은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전력 수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정부는 또 엘레트로브라스가 민영화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1975∼1982년에 건설되고 1984년 5월 5일부터 가동된 이타이푸 댐은 브라질과 파라과이 양국이 공동관리한다. 생산되는 전력은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절반씩 나눠 가지며, 파라과이는 이 가운데 15%만 소비하고 나머지 85%는 브라질에 싼 가격에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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