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전 세계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매파'적이거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아닌 중립 성향의 발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3일 "드라기 총재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로 예정된 잭슨홀 연설에서 중립 성향의 발언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장들의 회의로 통화정책과 관련한 주요 정책 방향이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드라기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뜨겁다. 6월 포르투갈 신트라 연설에서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한 적이 있는 드라기 총재가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 방안을 밝힐지가 관건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매파적 스탠스는 유로화 강세 때문에 ECB에도 부담이어서 유로화 가치를 높이는 기조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며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로 연결돼 겨우 살려 놓은 경기 회복의 불씨가 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6월 신트라에서 테이퍼링을 시사한 적이 있어서 정책 기조를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 비둘기적 발언을 하기도 어렵다"며 "까딱 잘못하다가는 ECB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남은 방법은 얼버무리는 것"이라며 "테이퍼링 계획을 다음 ECB 회의로 넘겨 '앞으로 테이퍼링을 추진하겠지만, 경제전망을 확인하고 10월 정도에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하는 방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예상대로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에서 중립적인 발언을 한다면 고조됐던 테이퍼링 기대가 진정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약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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