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명품 자랑' 美재무장관 부인, 욕먹고 사과

입력 2017-08-23 10:32  

인스타에서 '명품 자랑' 美재무장관 부인, 욕먹고 사과

정부 관용기에서 명품 착용한 사진 올리고 브랜드명 일일이 언급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부인 루이즈 린턴(36)이 관용 비행기에서 명품 패션을 자랑하는 듯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이기도 한 린턴은 지난 21일 밤 인스타그램에 남편과 함께 미국 정부 관용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을 올렸다.

부부는 므누신 장관의 켄터키 주 루이빌 상공회의소 연설과 포트 녹스 금괴 보관소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린턴은 사진을 올리며 "켄터키로의 훌륭한 당일 여행!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전원"이라는 감상을 덧붙였다.

이어 그가 사진에서 자신이 착용한 명품 브랜드명을 해시태그(#)를 달아 "#롤랑뮤레 바지, #톰포드 선글라스, #에르메스스카프, #발렌티노락스터드힐"이라고 일일이 나열한 게 논란이 됐다.


'jennimiller29'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이 사진에 "우리가 당신의 짧은 휴가를 위해 돈을 내 기쁘다. #개탄(deplorable)"이라며 관용기를 타고 '명품 쇼'를 한 린턴을 비꼬는 댓글을 남겼다.

발끈한 린턴이 이 댓글을 반박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을 부채질했다.

린턴은 'jennimiller29'에게 쓴 댓글에서 "이게 개인 여행이라고 생각하나? 미국 정부가 우리 허니문이나 개인 여행에 돈을 준다고 생각하나? 당신은 나와 내 남편보다 경제에 더 많이 기여했나?"라고 말했다.

파문이 커지자 린턴은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

결국 그는 22일 홍보 담당자를 통해 낸 성명에서 "어제 내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대응에 대해 사과한다. 이는 부적절하고 매우 무신경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므누신 장관은 자산 추정치가 최대 5억 달러(약 5천654억 원)에 달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부유한 장관 중 한 명이다.

18살 차이인 므누신 장관과 린턴은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렸다. 므누신 장관은 세 번째, 린턴은 두 번째 결혼이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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