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야심작 MRJ는 올 항공쇼 수주 '제로', 명암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자동차 메이커 혼다가 개발한 소형 제트기 '혼다제트'가 올해 6월까지 반 년간 출하 대수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제트'는 기체에서부터 엔진까지 전체를 혼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7인승 소형 제트기다. 혼다는 재작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의 부유층 고객에게 납품을 시작했다.
23일 NHK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중 24대를 출하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 정원 10명 이하 소형 제트기 세계시장의 40%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제 소형 제트기 세스나를 앞선 것이다. 세스나의 구체적인 출하 대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형 제트기 시장은 미국과 브라질 항공사가 주도해 왔으나 혼다제트는 뛰어난 연비와 여유 있는 실내공간 등으로 유럽과 미국의 부유층 기업경영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는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가 실용화를 목표로 시작한 신사업으로 30여 년에 걸쳐 기체와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2015년 말 실용화에 성공해 현재는 미국 자회사에서 월 4대 정도를 조립, 생산하고 있으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2019년부터는 월 6~7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개발한 70~90석 규모의 중형 제트항공기 MRJ는 개발과 납품이 지연돼 주 고객으로 염두에 뒀던 저가항공사(LCC)의 잇따른 등장에도 불구, 수주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MRJ는 2015년 첫 비행에 성공했으나 1호기 납품기일을 5번이나 연기한 끝에 첫 납품 시기를 2020년 중반께로 미뤄놓은 상황이다. 싼 운임을 무기로 저가항공사들이 취항을 늘리고 있어 100석 전후 중형기의 수요가 많지만 MRJ는 올해 항공쇼에서 단 1대도 수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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