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주의보' 포천서 70대 노인 사망

입력 2017-08-23 11:25   수정 2017-08-23 11:38

'살인 진드기 주의보' 포천서 70대 노인 사망

지난해 165건 신고돼 19명 사망·올해도 119건 신고

(포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도 포천에서 70대 노인이 '살인 진드기'(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지는 등 환자 발생이 늘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경기도와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 6일 포천시 군내면에 사는 A(79)씨는 근육통과 발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5일 만에 숨졌다.

사망 후 이뤄진 서울대병원 역학조사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지난 17일 경기도 심층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포천시보건소 관계자는 "포천에서 살인 진드기가 발견된 적은 없으나 지병이 있던 A씨의 사인 중 하나로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이 포함됐다"며 "진드기에 물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SFTS 양성 반응이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살인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병이다. 고열과 구토, 설사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살인 진드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7∼10월에 환자 발생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보건당국에 신고된 전국 환자 수는 모두 119명이다. 경기도에서는 19건이 신고됐으며 사망자는 A씨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165건이 신고돼 19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 살인 진드기가 옮기는 SFTS가 처음 확인된 것은 2013년으로 그해 36명의 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다. 2014년에는 55명 환자가 신고돼 16명이 사망했으며 2015년에는 79명의 환자 중 21명이 사망했다.

특히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달한다.

도 관계자는 "SFTS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야외활동이나 작업 때 긴 옷에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기피제를 사용하는 한편 풀밭에 눕지 않아야 한다. 또 야생동물과 접촉도 피해야 한다"며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됐거나 야외활동 뒤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wy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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