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가공무역 중심에서 현지시장 노린 서비스업·소비재로"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중국, '신창타이'란 경제적 전환기에 진입"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이 저임금을 활용한 생산기지로서 이점이 감소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소비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관련 업종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투자 현황과 신창타이 시대 우리의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로 국내 기업도 중국 소비시장 관련 업종에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국 경제는 고도성장기를 끝내고 경제구조 고도화와 기술혁신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로 진입했다.
신창타이는 '새로운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시진핑 주석이 2014년 5월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간의 고도성장을 뒤로하고 새로운 상태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년 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외국인 투자에 각종 특혜를 축소하고 있다.
노동과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저부가가치 가공무역을 억제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한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고급 생활가전, 패션·의류, 화장품 등 최종 소비재 관련 판매·유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도소매업이나 환경·금융·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서비스시장 개방 확대에 대비한 고부가 서비스산업 투자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한국의 대중 투자는 1992년 수교 당시 연 1억4천만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33억달러로 24배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 비중이 73%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 베이징, 천진, 상해 등 동부[012030] 연해 지역(85%)에 투자가 집중됐다.
대중 수출 중 가업무역 비중은 우리나라가 49.7%로 일본(33.6%), 미국(15.8%), 홍콩(30.1%) 등보다 높았다.
수은 관계자는 "중국이 성장동력을 서비스업과 소비재 산업 육성에서 찾고 있다"며 "우리 기업도 기존의 제조업·가공무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고부가 서비스업 등으로 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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