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석불좌상, 고향 경주로 와야"…불교계·문화단체 촉구

입력 2017-08-23 16:22   수정 2017-08-23 16:35

"청와대 석불좌상, 고향 경주로 와야"…불교계·문화단체 촉구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주 불교계와 문화단체가 청와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을 원래 불상이 있었던 경주로 옮길 것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과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등 경주지역 9개 단체 대표는 23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며 "청와대 석불을 고향의 품으로 하루빨리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불상은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쪽 보호각 안에 안치된 것으로 8∼9세기 유물로 추정한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로 '미남석불', 이거사 석조여래좌상이라고도 한다.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2년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小平)가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에게 바쳐 총독 관저로 옮겨졌다. 이후 1927년 경복궁에 새 총독관저가 신축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청와대 불상을 경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는 경주 단체뿐 아니라 문화재제자리찾기,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 등 다양한 단체에서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달 7일 청와대와 국회에 이 불상의 이전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했던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청와대로부터 받은 답변서를 공개했다.

이 답변서에서 대통령 비서실은 "불상 이운(移運) 문제는 종교계와 관련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시간을 두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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