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녹조, 중·하류 확산…추동수역에 관심단계 발령

입력 2017-08-23 16:23  

대청호 녹조, 중·하류 확산…추동수역에 관심단계 발령

회남 수역 '경계', 추동 수역 '관심' 단계 각각 유지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 상류에서 시작된 녹조가 중·하류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23일 오후 2시를 기해 대청호 추동(대전 동구)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관심 단계 발령은 이달 14일 1천88cells/㎖이던 이 수역의 남조류 세포수가 21일 1만4천422cells/㎖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남조류 세포수가 2주 연속 1천cells/㎖를 초과할 때 내려진다.

앞서 이달 9일부터 회남(보은) 수역에는 '경계', 문의(청주) 수역에는 '관심' 단계가 각각 발령돼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올 여름 비가 꾸준히 내리면서 소옥천 등 하천 주변에 방치된 축산분뇨가 빗물에 씻겨 대청호로 유입돼 녹조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비가 자주 내리고 대청댐 방류량이 늘면서 대청호 상류인 회남 수역에서 발생한 녹조가 중·하류인 추동 수역까지 이동한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2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이 지역에 553.7㎜의 비가 내렸다.

지난달 1∼4일 111㎜의 강수량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4∼17일에도 총 108㎜의 비가 내리는 등 집중 강우도 수차례 이어졌다.

대청호 녹조의 주범으로 꼽히는 소옥천 축사 밀집 지역과 가까운 회남 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최근 20만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 수역의 남조류 세포수는 지난 17일 6만3천994cells/㎖였던 것이 나흘만인 21일 20만6천126cells/㎖로 3배 넘게 증가했다.

문의 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21일 기준 9천540cells/㎖로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조류경보 발령 상황을 대전 상수도사업본부 등 관계 기관에 즉각 전파하고 안전한 먹는 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취수구 주변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정수장에서 응집, 침전, 여과 등 기존 표준정수처리 공정뿐 아니라 분말활성탄 투입량을 늘리는 등 냄새 물질 제거를 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동시 추진하고 있는 대청호 주변 오염원 특별 단속도 엄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o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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