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테러 탓 '방호벽 천지'된 유럽 명품도시

입력 2017-08-23 16:11  

차량테러 탓 '방호벽 천지'된 유럽 명품도시

유명 도시마다 차량테러 저지용 콘크리트 방호벽·철제 울타리 등장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유럽 유명 관광지에서 보행자를 덮치는 차량 테러가 잇따르자 주요 도시 곳곳에 차량 테러 저지용 장애물이 들어서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명 관광지에서 차량을 동원한 테러 수법을 자주 사용하면서 주요 도시들도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차량 테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불과 지난주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 등에서 연쇄 차량 테러로 15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친 스페인의 경우 2015년 튀니지 테러 이후 마드리드, 말라가, 팔마, 자라고자 등 주요 도시에 차량 테러 방지용 장애물을 설치했다.

스페인 당국은 인파가 몰리는 도로 주변 인도를 따라 차량 진입을 막는 일종의 말뚝인 볼라드(bollard)와 화분, 시멘트 방호벽 등을 설치했다.

또 지난해 프랑스 니스나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이후 스페인 당국이 주요 도로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면서 마드리드에서는 지난 1월 주현절 기념 퍼레이드를 앞두고 트럭들의 도심 진입을 막았다.

IS의 다음 테러 목표로 지목된 이탈리아에서도 주요 도시 관계자들이 보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밀라노에서는 바르셀로나 테러 이후 밀라노 대성당과 유서 깊은 쇼핑몰인 갈레리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인근 도로에 차량 테러 방지용 콘크리트 방호벽이 설치됐다.

도로에 이미 테러 방지용 방호벽을 설치한 피렌체의 경우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시 미관을 고려해 추가로 대형 화분을 갖다놓기로 했다.




올해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 테러와 런던에서 두 차례에 걸친 차량 테러 등 올해에만 벌써 3차례 테러를 겪은 영국은 차량 테러 방지를 위한 다양한 이동식 장애물을 도입했다.

기존 차량 방지용 장애물 이외에도 대형 화분이나 조각상 등을 인도 근처에 설치해 차량이 인도를 덮치지 못하도록 막았다.

또 런던브릿지와 웨스트민스터 다리 곳곳에는 대형 방호벽과 다양한 간이 장애물이 설치됐다.

독일에서는 지난주 프랑크푸르트 반호프스비어텔에서 열린 야간 거리 축제를 위해 도심 중앙역 부근 도로를 폐쇄했고 3t짜리 콘크리트 방호벽을 설치했다.

신문은 독일의 도시마다 차량 테러를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제 독일인에게 주요 축제나 행사에서 콘크리트 방호벽은 익숙한 풍경이라고 전했다.




뮌헨 당국은 내달 말부터 10월 초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앞두고 행사장을 오가는 배달용 화물차량에 대한 사전 등록을 진행하고 행사장 입장 시각인 오전 9시 이전에 모두 행사장을 떠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작년 여름 휴양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대형 트럭 테러로 86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몇 년 간 유럽 어느 나라보다 테러 피해가 컸던 프랑스는 주요 관광지와 교통시설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니스에서는 지난해 테러 이후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2천만유로(약 266억원)를 들여 볼라드와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다.

올해 칸영화제 기간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철제 장벽과 대형 콘크리트 화분을 설치했고 매년 세계적인 연극 축제인 아비뇽페스티벌이 열리는 아비뇽에는 이스라엘산 고급 차량용 장애물이 도입됐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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