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대…노후기로는 '역부족' 절감, 전략제휴로 국내서 생산
중거리 대함미사일 대량 발주 직후 발표…, 최소 5조원 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중국의 '해군 굴기'에 위협을 느낀 인도가 200대가 넘는 해상작전용 헬기 확보에 나섰다.
디플로매트, NDTV 등 외신은 인도가 대(對)잠수함전 능력을 갖춘 다용도 헬기(NUH) 111대와 다목적 헬기(NMRH) 123대 등 모두 234대의 해상작전용 헬기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헬기는 정찰, 지상공격, 공중강습, 병력과 군수물자 수송, 의무후송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상당수가 해군 함정에 탑재돼 활동하게 된다.
인도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최근 국제무기시장에 RFI(정보요청서)를 공개했다. RFI 기한은 오는 10월 6일까지다. 소식통은 자격을 갖춘 인도 업체들이 해외 선진 헬기 제작사들과 전략제휴를 체결한 후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관련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도입되는 다용도 헬기는 노후화된 '체탁'(Chetak) 헬기 교체용이다. 인도의 대형 방산업체 HAL은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의 '알루트 3' 다용도 헬기를 면허생산 방식으로 300대 이상 생산, 군에서 사용해왔다.
앞서 인도는 2014년부터 미국 록히드마틴의 S-70B '시호크' 다목적 해상작전용 헬기 16대 도입을 추진했으나, 가격 조건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이를 취소했다.
이후 인도는 해상작전용 헬기가 해외 주요 제작사들의 기술 이전과 노하우 전수 등을 통해 국내에서 조달하는 쪽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인도 해군이 해상작전용 헬기 전력 확충에 나선 것은 중국의 해상 위협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안방'이나 마찬가지인 인도양에서 최근 중국이 항공모함 랴오닝(遼寧) 전단과 최신예 구축함과 호위함 등을 내세워 위력 과시를 노골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상작전용 헬기 전력 확충이 시급해졌다.
인도 해군은 11대의 옛 소련제 '카모프-28' 헬기와 17대의 영국제 '시킹' 헬기 등 모두 28대를 대잠수함전과 수상함 방어에 투입하고 있지만, 워낙 '고물'이어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 해군은 중국의 해상 위협 대응책의 하나로 실전용 270기, 훈련용 50기, 함정장착용 발사 시스템 24기 등 300기가 넘는 중거리 대함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했다.
중거리 대함미사일 도입과 관련해 인도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와 합작 협정을 체결했다. 또 4월에는 인도 릴라이언스 디펜스 사가 한국 LIG 넥스원과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을 맺기도 했다.
인도 해군은 3월에 '칼바리'급 디젤 추진 잠수함으로 프랑스지 SM-39 '엑조세' 중거리 대함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와는 별도로 인도 해군은 1999년부터 사거리 300㎞의 중거리 대함 순항미사일 '브라모스'도 운영 중이다.
브라모스는 함정 등 표적을 최대 300㎏의 고폭탄두로 무력화할 수 있으며, 현존하는 대함 순항미사일 가운데 가장 빠르고 파괴력인 강한 미사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인도는 러시아와 브라모스의 사거리를 600㎞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인도 육군도 현존 최강 공격용 헬기로 평가받는 미국산 AH-64E' 아파치 가디언 6대를 6개월 이내에 들여와 오는 2021년부터 서부전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헬기 도입에는 6억5천500만 달러(7천418억 원)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 도입 계약에는 기체뿐만 아니라 부품, 장착 화기와 탄약, 훈련 교범 등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2015년 9월 보잉과 아파치 가디언 22대와 대형 수송헬기인 CH-47 치누크 15대 등 모두 30억 달러(3조4천억 원)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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