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투구' 논란 사과하면서도 답답함 토로
(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배영수(36)가 부정 투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배영수는 2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방문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규약을 어겼기 때문에 모든 게 내 잘못 같다. 어제부터 많이 반성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무슨 말을 해도 변명처럼 된다. 내가 분명히 반성하고 있다.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 다음부터는 될 수 있으면 불편한 동작 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이어 "TV 화면을 (나중에) 보니 내가 그랬더라. 잘못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3회 2사 2루 나경민 타석에서 오른쪽 다리에 로진(송진) 가루를 묻힌 뒤 공을 문질렀다.
당시에는 별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야구팬들이 이 동작을 지적하면서 뒤늦게 부정 투구 논란이 불거졌다.
2017 공식 야구규칙 '투수의 금지사항'에 따르면 투수는 ▲ 투수판을 둘러싼 18피트(5.486m)의 둥근 원 안에서 투구하는 맨손을 입 또는 입술에 대는 행위 ▲ 공에 이물질을 붙이는 행위 ▲ 공, 손 또는 글러브에 침을 바르는 행위 ▲ 공을 글러브, 몸 또는 유니폼에 문지르는 행위 ▲어떤 방법으로든 공에 상처를 내는 것 ▲ 이른바 샤인 볼, 스핏볼, 머드 볼, 또는 에머리 볼을 던지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배영수의 동작은 4번째인 '공을 글러브, 몸 또는 유니폼에 문지르는 행위'에 해당한다.
당시 배영수는 7이닝을 1점으로 막고 승리를 앞뒀으나 구원 송창식의 부진 속에 팀이 3-4로 패하면서 승리를 날렸다.
다만, 배영수는 '의도된 행동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답답함을 표현하며 분노를 억누르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는 "내가 18년 동안 마운드에 서서…. 그걸 다 계획적으로 했다. 뭘 했다 들었을 때는 정말 답답하더라"며 "내 잘못이기 때문에 다 감수해야 하지만 난 지금까지 정면승부 해왔지 비겁한 승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성격을 아시는 분은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