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민 162명이 채무자 신분에서 벗어났다.
창원시와 BNK경남은행, 채무탕감 전문기관인 주빌리 은행은 23일 창원시청에서 창원시민 162명이 진 빚 12억여원을 탕감하는 부실채권 소각행사를 개최했다.
경남은행은 100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로 돈을 빌린 서민 가운데 생계가 어려워 빚 갚을 능력이 없는 소상공인, 실직자, 주부를 상대로 5년이상 보유한 채권을 주빌리 은행에 넘겼다.
창원시 기독교연합회가 부실채권 매입에 필요한 자금 1천만원을 모아 창원시청을 통해 주빌리 은행에 전달했다.
채권규모는 12억6천800만원(원금 4억3천800만원·이자 8억3천만원)이다.
이번 채권소각을 통해 1인당 783만원 정도 빚이 법적으로 사라졌다.
주빌리 은행은 넘겨받은 채권을 소각한 뒤 당사자들에게 채무정리 사실을 우편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창원시와 경남은행은 이날 부실채권 정리를 통한 서민 빚 정리에 서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이날 체결했다.
안상수 창원시장, 손교덕 경남은행장, 유종일 주빌리 은행장 등은 '부실채권', '악성채권' 등이 적힌 종이를 태우고 채권 서류를 파쇄기에 넣어 분쇄하는 방법으로 소각행사를 기념했다.
주빌리 은행은 악성 부실채권을 매입해 소각하고 채무자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다.
최근 새 정부가 상법상 5년인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 방침을 정하자 시중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들도 회수 가능성이 없는 부실채권 소각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안상수 시장은 "이번 부실채권 소각이 서민들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가계경제를 꾸려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