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평화정착 '운전석' 강조…"철저한 주인의식"

입력 2017-08-23 18:08   수정 2017-08-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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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반도 평화정착 '운전석' 강조…"철저한 주인의식"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하는 자세 필요"

미·중·일·러 4강 중심 외교서 벗어나 외교지평 확대 주문

국격 떨어뜨리는 일 없도록 내부기강 잡을 것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통일부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져 달라고 당부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주창한 '운전석론(論)'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 앞에서 공언했듯 운전석에 앉아 한반도를 평화의 길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발 역할을 해야 할 외교·안보 라인 공무원부터 대통령의 철학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지킨다는 자세와 철저한 주인의식, 국익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문 대통령이 강조한 국익은 '평화'를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 대한민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며, 대한민국의 국익은 평화"라고 역설한 바 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평화'를 강조한 것은 우리 외교가 지향해야 할 최우선 국익이자 목표가 '한반도의 평화'임을 분명히 하고, 일선 외교관에게 자주적인 자세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외교활동에 임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간의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아세안, 유럽, 중동 등으로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힐 것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도 이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 "우리 외교가 관성적인 4대국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EU나 아세안 국가, 아프리카까지도 외교를 다변화하고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교관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내부기강을 바로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는 해외공관에 근무하는 우리 외교관의 성 추문 사건이 국내는 물론, 해외 현지 언론에까지 보도돼 국격에 먹칠을 한 일이 종종 벌어진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외교부는 주에티오피아 대사관에 근무하던 외교관이 여성 행정직원을 성폭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또 지난 연말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한 참사관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이달 11일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 달라"며 재외국민 보호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연간 해외 여행객 2천만명 시대를 맞아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에도 재외국민보호법 제정 등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재외동포 지원 조직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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