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다" 할머니와의 약속 낭독…위안부 피해자들 참석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서울 남산에 만든 추모공원이 이달 26일로 1주년을 맞는다.
서울시는 위안부 '기억의 터'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시고 1주년 기념행사를 한다고 24일 밝혔다.
'기억의 터'는 초등학생부터 위안부 할머니까지 시민 2만명이 3억5천만 원을 모금해 만든 곳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이름과 증언을 시기별로 새긴 '대지의 눈'과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글귀가 4개 국어로 새겨진 '세상의 배꼽'이 설치돼 있다.
'대지의 눈' 맨 위에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의 이 아픈 역사가 잊혀지는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곳을 지난 1년간 시민 2천명이 찾았다.
1주년 기념식에는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이 참석한다.
13살 때 만주로 끌려가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한 길원옥 할머니는 기억의 터 홍보대사인 배우 한지민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노래 '고향의 봄'을 부른다.
지난 14일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서울 청계광장 무대에 올라 '가수 데뷔'를 한 길 할머니는 음반도 발매한다.
기억의 터 시민 홍보대사인 '기억하는 사람들' 239명도 참석한다.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할머니의 인원수와 같은 239명이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할머니와의 약속'을 낭독하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할 계획이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최영희 기억의 터 추진위원장,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도 기념식에 참석한다.
박원순 시장은 "이제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37명으로, 할머니들은 사반세기를 싸우고서도 아직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지 못했다"며 "기억의 터가 인권 평화운동을 전개하시는 할머니들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의 역사와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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