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악연' 끊기…국가대표 선수 시절 2-6 역전패 악몽 남아
(파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러시아 월드컵 티켓을 위한 운명의 이란전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란에 절대 선제골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훈련 3일차인 2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독 선임 직후부터 코칭 스태프와 함께 이란을 분석하면서 대비책을 고민해 왔고, 어떻게 하면 이란을 무기력화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에 이란은 악연의 상대다.
최근 이란과 4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모두 패했고, 최근 11경기에서도 1승 4무 6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다.
신 감독도 선수 시절 이란과 1992년 아시안컵에서 만나 전반 신 감독의 추가골로 2-1로 앞서다 후반 5골을 한꺼번에 허용하며 2-6으로 진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이란은 보통 중동 축구라고 생각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페르시아인 특유의 힘과 스피드를 보면 유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클럽 축구도 그렇지만 이란은 이기고 있을 때 '침대 축구'를 구사하는데, 이는 상대 팀을 불안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라며 "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선제골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승부의 관건인 수비 전술과 관련해서는 "이미 머릿속에서 구상을 마쳤다"며 "유럽파까지 모든 선수들이 합류했을 때 선수들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고비를 넘긴 후 10월로 예정된 유럽 원정 평가전에 대해서 신 감독은 "우리보다 훨씬 강한 팀과 만났으면 좋겠다"며 "약팀보다는 강팀을 만나야 우리의 수준을 알 수 있고 한 단계 배워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실외 훈련 대신 근력 강화와 부상 방지 연습 등 실내 훈련으로 대체한 대표팀은 오는 26일 수원 삼성과 파주에서 비공개 평가전을 갖고 실전 감각을 다듬을 예정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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