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재발은 용납 못한다"…만전 기한 갤노트8 배터리

입력 2017-08-24 00:00   수정 2017-08-24 06:59

"문제 재발은 용납 못한다"…만전 기한 갤노트8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 등 안전성 솔루션 구축

배터리 용량도 전작보다 다소 줄여



(뉴욕=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설계하고 제작하면서가장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은 '안전 문제'였다. 지난해 이맘때 발표했던 전작 갤럭시노트7가 찬사와 기대를 모았다가 결국 배터리 발화로 리콜당하는 악몽을 겪었던 탓이다.

갤럭시노트8은 올해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8과 마찬가지로 안전성에 만전을 기했다는 것이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 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고의 원인 분석 결과를 올해 1월 발표하면서 재발방지책도 함께 마련해 실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8가지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안전·내구성 검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해체 검사, 누액 감지(TVOC) 검사, 상온의 전압 변화(ΔOCV) 측정 검사, 충·방전 검사, 제품 출고 전 소비자의 사용 환경을 가정한 가속 시험 등이다.

삼성전자는 또 핵심 부품의 설계·검증·공정 관리를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제품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해외 자문단으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또 공급업체들의 테스트 공정을 삼성 시스템에 통합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기기 샘플 수량을 10만 대 수준까지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갤럭시S8부터 이런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실행함으로써 갤럭시노트7의 실패를 딛고 업계를 선도하는 배터리 안전성 솔루션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3천300mAh다. 갤럭시S8(3천mAh)보다는 크지만, 전작인 갤럭시노트7나 상반기 대화면 플래그십인 갤럭시S8플러스(3천500mAh)보다는 용량이 줄었다.

갤럭시노트8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화면을 자랑하는 6.3인치 대화면 패블릿으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 용량이 조금 더 크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가질 소비자들도 꽤 있을듯하지만, 삼성전자는 용량보다는 안전을 택했다.

배터리 용량은 줄었지만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을 통해 이 정도 용량으로도 갤럭시노트8을 하루 종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갤럭시노트8의 초기 생산 물량에 들어갈 배터리는 삼성SDI가 전량 제작한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배터리를 어디서 납품받을지는 출시 국가별 여건을 고려해 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서 쓰인 중국 ATL사의 배터리를 앞으로 나올 모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추측이 일각에서 나온 적이 있으나, 개연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부품 특성 상 특정 제조사를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갤럭시노트8에 쓰이는 배터리 역시 삼성SDI를 제외하면 어느 제조사 제품이 얼마나 쓰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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