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앞두고 다양한 실험…수비 조직력 점검에 집중
17명 '반쪽 훈련'-주전 경쟁 부담 선수들 입장 배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31일)을 닷새 앞둔 26일 국내 K리거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수비 조직력을 점검하는 마지막 실전 테스트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수원 삼성과 연습경기를 벌인다.
31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전 경기다.
신 감독은 이 연습경기를 '전면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알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신 감독님이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코치진과 논의를 거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만 짧게 설명했다.
신 감독은 비공개 연습경기를 통해 수비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이란전 베스트 11 구상을 마무리할 것을 보인다.
그는 소집훈련 사흘째인 23일 "수비 구상을 다 마쳤다. 28일 해외파들이 합류 후 컨디션을 체크하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1일 예정(28일)보다 1주일 앞당겨 소집된 K리거와 중국파가 수비진의 주축이기 때문에 이란전에 나설 수비진에 큰 폭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 22일 전술훈련 때 포백 수비진은 먼저 김민우(수원)-김민재(전북)-김기희(상하이)-최철순(전북)이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듀오'로는 중국파 권경원(톈진)과 정우영(충칭)이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이어 김민우-권경원-김주영-고요한(서울)을 실험하기도 했다. 이때는 정우영과 김기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마친 중앙수비수 김영권(광저우)이 23일 뒤늦게 합류하면서 중앙 수비조합 재구성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수원과 연습경기 때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 때 주전으로 나섰던 김영권과 최근 K리그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은 김민재가 포백 수비진의 중앙수비수로 먼저 출격할 가능성이 있다.
또 신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 사퇴한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대신해 임시 사령탑을 맡았을 때 중앙수비 콤비를 이뤘던 김영권-김주영 조합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직 확실한 수비조합을 완성하지 못한 신 감독으로선 수원과의 비공개 연습경기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완의 수비진'을 그대로 노출하면 이란에 대비할 시간을 줄 수 있는 데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선수들로서는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신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면 비공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대표팀은 전체 소집 대상 선수 26명 가운데 해외파를 뺀 17명만 참가한 '반쪽'이어서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없다는 점도 비공개 결정 이유 중 하나다. 자칫 수원에 질 경우 선수들이 받을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배려다.
포백 수비진의 좌우 풀백도 김민우(수원)-김진수(전북)와 고요한(FC서울)-최철순(전북)이 막판까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격수는 이동국과 김신욱(이상 전북)이 투톱으로 나서거나 둘 중 한 명이 원톱으로 선발 출장할 전망이다.
수원과 연습경기 때는 좌우 측면 공격수로 염기훈(수원)과 남태희(알두하일SC)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근호(강원)와 이재성(전북)은 2선 공격수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태용 감독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개막 직전 다양한 실험과 선수들의 심적 부담을 고려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습경기를 비공개로 진행하려다가 공개한 적이 있다.
이번 대표팀의 '전면 비공개' 연습경기를 통한 신 감독의 마지막 실전 테스트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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