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내각관방이 제작해 규슈(九州) 신칸센 8백계형 츠바메 열차 내부에 붙여 물의를 빚은 '독도는 일본땅'이란 포스터를 올바르게 수정한 포스터를 만들어 SNS에 배포했다고 24일 밝혔다.
서 교수가 만든 포스터는 크기, 색깔, 형식, 일본어, 제목까지 똑같이 관방내각의 포스터를 패러디했다.
내각관방과 서 교수 제작 포스터는 '알고 있나요'라는 제목 아래 독도(일본 다케시마)와 북방영토(러시아 남쿠릴열도), 센카쿠열도(尖閣列島·중국 댜오위다오) 등의 사진을 싣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같아 보이지만 서 교수가 제작한 포스터는 세 군데가 다르다.
하나는 '竹島'(TAKESHIMA)라고 표기하고 설명한 부분이다. 내각관방은 "다케시마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다. 한국은 이 섬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 전후 일관되게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온 일본은 영토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서 교수는 이를 '獨島'(DOKDO)로 바꾼 뒤 "독도는 한국 고유의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사실이다. 일본은 일방적으로 독도는 한국땅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가 독도를 한국땅으로 알고 있듯이 일본도 어서 빨리 이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적었다.
또 포스터 오른쪽 상단의 제작 주최를 표기한 내각관방 로그 옆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 자리에는 "내각관방은 앞으로도 독도에 관한 정확한 사실만 전파하길 바란다"고 촉구하는 문구로 바꿨다.
포스타 왼쪽 하단에 '북방영토', '다케시마', '센카쿠열도'를 '일본의 고유의 영토'라고 표기한 부분에서도 서 교수는 '다케시마'를 빼버렸다.
다만 포스터 하단의 '일본의 형태'라는 말은 패러디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대로 뒀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서 교수는 "현재 일본인 SNS 사용자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내각관방 포스터 파일을 올바르게 고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반박 포스터를 만들어 SNS상에 배포했다"며 "내각관방 트위터 계정에도 이를 보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도쿄 지하철역에 부착한 포스터를 시작으로 규슈 신칸센 열차까지 내각관방의 독도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잘못된 것을 하나하나 바로 잡아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각관방은 '알고 있나요' 포스터를 일본의 대표 관광섬인 오키나와를 운행하는 모노레일에도 붙였고, 웹사이트(www.cas.go.jp)를 방문하면 누구나 포스터를 내려받아 사용하도록 만드는 동시에 포스터를 활용한 어린이 색칠 사생대회까지 여는 등 독도 야욕을 이어가고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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