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빌리 페인(70·미국)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페인 회장은 24일(한국시간) "(하계 폐장이 끝나고 새 시즌을 맞아 개장하는) 10월 16일 자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에 있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해마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가 열리는 장소다.
2006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에 취임한 페인 회장은 1933년 창설 이후 남성들만 회원으로 받기로 유명했던 오거스타 내셔널에 처음으로 여성 회원 가입을 승인한 바 있다.
2012년 8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투자회사 '레인워터'의 파트너인 사업가 달라 무어 등 여성을 회원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1990년에 흑인에게 문호를 개방해 인종 차별을 철폐한 이곳은 이후로도 여성에게만은 유독 빗장을 풀지 않고 있다가 2012년에야 첫 여성 회원을 배출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페인 회장은 당시 "항상 그랬듯이 새 회원 후보의 자격 심사를 엄격히 진행했다"며 "라이스 전 장관, 무어 회장에 대한 심사 과정도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2014년에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R&A 골프클럽이 260년간 유지해온 '금녀의 벽'을 허물었고 뮤어필드, 로열 트룬 등 영국의 전통적인 '남성 전용 클럽'이 여성들에게 문을 열었다.
페인 회장은 또 보호자와 동반하는 어린이들에게 마스터스 무료입장 혜택을 주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라틴 아메리카 지역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마스터스 출전 기회를 부여하는 등 골프 저변 확대에도 힘썼다는 평을 들었다.
페인 회장 후임으로는 프레드 리들리(65·미국) 전 미국골프협회(USGA) 회장이 선임됐다. 후임 회장인 리들리는 2011년부터 마스터스 경기위원장으로 일해왔다.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리들리 회장은 마스터스에 선수로 출전한 경력이 있는 첫 회장이다. 그는 1976년부터 3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해 모두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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