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박물관, 11월까지 '준천' 주제 기획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생활 쓰레기와 토사가 흘러들어와 하천 바닥이 점점 높아지는 현상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조선시대 청계천도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비만 오면 범람해 조정의 골치를 썩였다.
이를 해결하고자 조선시대 이뤄진 청계천 준천(濬川·물이 잘 흐르도록 개천 바닥을 깊이 파서 쳐냄) 사업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25일부터 11월 5일까지 기획전시 '준천, 영조와 백성을 잇다'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도시 한양의 운영에서 개천 관리가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알아보는 자리"라며 "영조 대(代) 준천이 전격적으로 실시된 시대적·사회적 배경과 그 진행과정을 전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선 후기가 되면서 한양이 상업도시로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각지에서 이주민이 몰려들었다. 특히 개천 주변에 빈민이 집단 거지를 이루면서, 청계천은 생활 쓰레기와 유입된 토사물로 몸살을 앓았다.
이 때문에 청계천은 종종 범람해 큰 피해가 났고, 영조는 결국 1760년과 1773년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준천을 실시했다.
1760년에는 천변까지 차오른 토사물을 걷어내고 개천 배수구를 보수했고, 1773년에는 개천의 둑을 돌로 교체했다.
박물관은 "영조가 벌인 준천 사업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백성이 많았다"며 "조정은 별도로 임금을 주고 인부를 고용해 백성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당시 준천 사업 관련 이야기는 '준천사실'(濬川事實)과 '준천첩'(濬川帖)으로 남아 전해져 온다.
영조 이후에도 준천은 한양의 기본 정책으로 자리 잡아 2∼3년을 주기로 이뤄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조 어보·어진 등 영조 관련 유물과 '준천계첩' 등 준천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선보인다.
전시는 무료다. 문의 ☎ 02-2286-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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