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에서 한국에 유학 온 대학교수가 커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는 25일 부경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아다네 티라훈 게타체위(38·식품공학과) 씨가 그 주인공이다.
에티오피아 국립 아디스아바바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였던 그는 2014년 9월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부경대 식품공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박사과정 3년 동안 부경대 식품공학과 식품공학실(지도교수 전병수)에서 커피 원두로부터 영양성분을 추출하는 방안 등을 연구했다.
그의 연구결과는 국제저널에 4편의 논문을 주저자로, 7편의 논문을 공동저자로 발표되는 등 큰 연구 성과를 올렸다.
원두에서 추출한 커피향과 커피오일 등을 캡슐화하는 방법은 그의 대표적인 연구 결과 중 하나다.
커피찌꺼기에서 항균·항산화 등 유용성분을 추출하거나 볶지 않은 생두에서 유용성분을 추출하는 방법, 커피 안의 유용한 다당류를 몸에 잘 흡수되도록 분해하는 방법 등도 그가 발표한 연구논문의 주제다.
아다네 씨는 "에티오피아가 세계 5대 커피 산지 중 한 곳이어서 커피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해 보고 싶어 한국에 왔다"며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커피문화와 산업을 직접 배웠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수준 높은 기술과 장비, 열정적인 교수님과 연구원들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부경대서 1년 간 박사후 과정까지 마친 뒤 에티오피아로 돌아가 아디스아바바대 화학생명공학과 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
그는 박사과정 기간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린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귀국환송회에서 졸업생 466명 대표로 고별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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