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아닌 섬유소재 연료통, 경량화·사거리연장 목적"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시찰 사진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고체연료 미사일기술을 의도적으로 노출,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미국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북한이 그동안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 미사일의 도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를 두고 제임스마틴 핵무기확산방지 연구센터(CNS)의 데이비드 슈메를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안정적인 속도로 고체연료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혹은 그런 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성-3형은 각각 작년 8월과 올해 2월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미사일 '북극성-1형'과 '북극성-2형'의 후속 버전으로 보인다.
북극성-3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그동안 고체연료 기반의 미사일 개발에 매진해왔다.
고체연료는 미사일 내 저장이 가능해 별도로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다. 이동이 쉽고 기습발사가 가능해 외부 감시의 눈을 피하기도 쉽다.
CNS의 마이클 두이츠먼 연구원은 "준비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발사에 들어가기가 훨씬 쉽지만, 발사 전에 이를 잡아내기는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김정은 위원장 옆의 갈색의 원통형 물체도 관심을 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필라멘트 와인딩 공법으로 제작된 로켓 연료통으로 추정했다. 기존 금속 소재 대신 특수 플라스틱 섬유소재를 사용, 무게를 줄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두이츠먼 연구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 사진과 함께 북한이 작년 러시아에서 아라미드 섬유를 반출하려다 세관 당국에 적발됐던 자료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경량화한 연료통을 실제 미사일에 적용해 시험발사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일찍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60년대 미 해군은 미사일의 연료통과 추진체를 경량화해 사거리를 기존의 50% 수준인 500마일(약 800㎞)가량 늘인 바 있다.
슈메를러 연구원도 북한의 사진 공개가 당국의 실수는 아닐 것이라며 이를 곧 외부에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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