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중수교 25주년에 썰렁…인민일보, 행사 동정만 보도

입력 2017-08-24 10:47   수정 2017-08-24 10:59

中, 한중수교 25주년에 썰렁…인민일보, 행사 동정만 보도

환구시보 "사드 때문에 대립관계 돌변하지 않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24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았으나 중국의 분위기는 정작 썰렁하다.

한국에서는 한중 수교 25주년을 조망하는 언론 매체들의 기사가 쏟아지고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으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틀어진 중국은 양국의 건강한 관계 발전만 강조하며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한중 수교 25주년과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23일 중국 대외우호협회 주관 수교 기념 행사에 천주(陳竺)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는 소식만 동정 형식으로 전했다.

인민일보의 국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를 제외하고는 한중 수교 25주년을 언급한 매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사드로 냉랭해진 중국 내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는 "사드가 영구적인 변곡점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사평을 통해 한중 관계를 조망하면서 한국 측에 사드 문제의 해결점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우선 "수교 25주년을 맞아 사드 문제는 양국의 이런 경축에 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면서 "한중 관계가 회복되려면 사드의 장애를 극복해야 하지만 양국이 전면적인 전략 파트너에서 급격히 대립 관계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드 충격 이래 한중 관계는 고위급이 소통하고 무역 및 사회 교류도 혼란에 이르지 않아 양국이 이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중국 측은 보복을 자제했고 한국 측도 불 위에 기름 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중 무역이 근본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드 갈등을 계기로 한류, 한국 드라마, 한국 자동차, 한국 패션, 한국 휴대폰 등이 중국에서 인기를 잃어 다시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양국은 가장 좋은 친구가 아니면 적수라는 충동을 피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한미동맹에 고도로 의지하면서 중국과는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전략 균형을 멋대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지융(鄭繼永) 중국 푸단(復旦)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의 한국과 외교 관계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급속히 발전했고 역사적 밀접성과 같은 문화를 공유해 더욱 관계가 심화됐다"면서 "지난 25년간 양국 관계에 굴곡이 있었지만 근본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양국은 갈등을 이겨내고 정치적 신뢰를 세우며 건강한 관계 유지를 위한 경험을 배워야 한다"면서 "구세대는 여전히 냉전 사고에 영향을 받겠지만 한중 양국의 신세대는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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